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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코딩/hobby

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까지 <0> Just Do It.

이 글은 코딩 지식이 제로인 이들을 상정해 쓰였습니다. 다만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 및 지식은 있다고 가정해 생략한 부분이 많습니다.

파이썬으로 자신이 하는 업무를 자동화하는 글이나 강좌, 동영상을 본적이 없다. 업무 자동화를 위해서 파이썬을 배운 게 아니었다. 파이썬이 재미있어서 배우다보니 업무에 활용해본 정도다. 내 취미코딩의 10할은 구글링이다. 그래서 제목은 이래도, 사실은 경험담에 가깝다. 나이가 들어 하루 지나면 까먹는 게 많아서, 정리 겸 글로 적는다.

개발환경?

가정해보자. 개발을 직업으로 하지 않지만 파이썬 정도의 유명한 언어는 배워보고 싶다. 아마 하루 종일 데스크탑을 끼고 사는 업무를 할 것이고, 매일 새로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동일 업무를 반복하면서도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싶거나, 시간을 절약해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정도. 거창한 코딩이 아닌, 짬날때 모니터 한켠에 창을 띄워놓고 심심할때 두드려보는.

인터넷 서점에서 파이썬 책을 찾아 코드를 따라해볼 수도 있고, 좀 더 엄숙하게 파이썬 공식문서부터 볼 수도 있겠다. 책을 사서 보면 보통 부록에 개발환경을 구축하자면서 Docker 설치부터 안내하곤 한다. 파이썬 코드를 실행하는데 꼭 개발환경이 중요할까.

처음에는 신기해서 시키는대로 따라하는 편이었지만, 취미코딩의 핵심은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자'에 있는 것 같다. 어차피 한 평생 배워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니, '앎의 늪'에 빠져 정작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개발 환경 역시 신경쓸 필요 없다. 필요하면, 그때 알아보면 된다.

윈도

윈도가 장악한 나라답게 윈도 기반 코딩이 낯설지는 않다. 외국 사이트에서 기술 문서를 보고 있으면 화면만 봐도 예쁜 맥이나 리눅스 환경을 기준으로 설명할 때가 많아서 개발환경 고민을 해볼 수 있다.

윈도 안에서도 WSL을 설치해 우분투 같은 환경을 구축해 쓸 수 있게 해놨다. 맥은 코딩 행위를 '있어 보이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같은 생초보는 어떤 환경에서 쓰든 차이점은 크게 없었다. 그렇다면 제일 단순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 개발 환경에서 운영체제를 고민하지 말고 그냥 시작하자.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에서 그냥. Just Do It.

커맨드 셸

다만 하나 정도는 시도해볼 수 있다. 평소 프로그램 설치하듯이 파이썬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가 파이썬 설치파일을 내려받아 실행하는 것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해보는 것이다. 커맨드 셸을 사용해보자. 윈도 이전에 DOS처럼 명령어를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윈도10 기준으로 작업표시줄에서 돋보기를 누르고 'cmd'를 입력하면 위에 뜨는 '명령 프롬프트'가 대표적이다. 맥이나 우분투의 '터미널'과 비슷하다. 좀 더 멋진 걸 쓰고 싶다면 'powershell'이 있다. 가장 멋진 걸 쓰고 싶다면 'powershell core'를 찾아서 설치하면 된다. 개발환경을 구축하는데 차이는 없다. 난 'powershell core'를 썼다.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자.

패키지 매니저

크롬을 예로 들어보자. 프로그램에는 버전이 있다. 끊임없이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은 계속 변한다. 뭘 물어보진 않지만 크롬은 구동할 때 알아서 업데이트를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알아서 업데이트를 하거나, 업데이트를 하자고 권유를 한다.

파이썬도 프로그램이다. 버전이 있고, 업데이트 된다. 실제 개발에서는 의존성 문제 때문에 버전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취미 코딩에서는? 당연히 최신 버전을 쓰는 게 기분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파이썬을 크롬처럼 실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설치할 때부터 뭔가 관리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맥에서는 brew라는 게 있고, 리눅스 우분투에는 apt라는 게 있고, centOS에는 yum이 있다. 모두 패키지 매니저라고 부른다. 파이썬 안에도 패키지 매니저가 있다. 대부분 유명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패키지 매니저를 가지고 있다.

윈도는 최근에야 패키지 매니저가 생겼다고 한다. 이름은 Chocolatey이고, 명령어는 choco다. 파워셸을 설치했을 때 기준으로 자동 설치된다. 설치되어있지 않다면 공식 홈페이지 안내에 따라 설치할 수 있다.

choco의 기본적인 사용법은 무수히 많은 글이 있으니 궁금하면 구글링으로. 여기서는 필요한 사안만 적는다.

파워셸이건 명령 프롬프트건, 띄워놓은 커맨드 창에서 파이썬을 설치하자.

choco install -y python3

왜 python3일까? python은 버전 2가 있고, 버전 3가있다. 3가 2를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2버전 기준으로 구축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들었다. 2와 3중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python와 python3를 구분하지 못할 걱정도 필요없다. 윈도에서는 다른 운영체제에서와 달리 python3를 설치해도 python 명령어로 작동한다. choco로 설치했을 때 기준.

'-y'는 옵션이다. 설치 중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과정을 생략한다.

choco는 설치한 파일의 경로를 모두 입력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도록 환경변수를 알아서 등록해준다. 그래서 셸에서 python3만 입력해도 실행된다. 파이썬이 설치됐는지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python --version
Python 3.9.0

이다. 현재 기준 최신 버전인 3.9가 설치되어 있다.

그 다음은? 가상 환경을 만들고,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인지 살펴보기가 어떨까.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