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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코딩/hobby

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까지 <3> 에디터

코딩 초보의 정리글입니다. 0편부터 보세요.

취미 코딩을 시작할 때 제일 재밌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DOS를 쓰던 시절 이후 처음으로 커맨드 셸에서 오래 머물러봤다는 것, 그리고 텍스트 에디터를 고를 때였다. 컴퓨터로 텍스트를 작성해봤자 한글과 오피스 정도만 다루다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에디터를 쓴다는 게 재미있다.

파이썬 에디터는 보통 PyCharm을 추천한다. 다만 난 파이참을 써본 적이 없다. 무거워 보이기도 했고, 처음 코딩공부를 파이썬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개발을 할게 아니면, 어떤 언어를 쓰든 에디터를 가급적 바꾸지 않고 익숙하게 다루면 좋지 않을까.

여러 에디터의 백가쟁명 시대를 거쳐 몇년 전부터 MS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Code)가 대세가 됐다. 대기업의 품아귀가 싫다면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있다. 유명한 Vim도 choco로 설치해 쓸 수 있다. 이 부분은 추천이나 대세보다는 본인의 취향을 마음껏 타도 좋을 듯하다.

메모장으로 써도 코드는 실행된다. VSCode의 장점보다는, 텍스트 에디터를 써야할 이유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자.

코딩에는 문법이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마다 다르다. 그리고 코딩은 인간이 한다. 블로그 글을 쓰는 것처럼 코드에도 오타가 무수히 발생한다.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쓸 때 오타에 빨간 밑줄이 그어지는 것처럼, 코드에서 이상한 부분이 있을 때 굳이 에러 화면을 마주하지 않고도 알아채면 시간이 절약된다. 게다가 모든 스크립트는 영어다. 손가락이 어지러울 때 자동완성을 해주면 오타가 덜 난다. 코딩을 할 때 이런 저런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하자. 물론 쓰다보면 훌륭한 기능이 많다. 알고 써야 훌륭한 기능이.

VSCode는 커맨드 셸보다는 설치 파일을 받아서 실행하는 게 편하다.

VSCode에서 파이썬을 쓰기 위해 몇가지 확장 기능을 설치하면 좋다. 너무 확장기능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 처음 얘기한 것처럼 필요할 때 찾아서 세팅하면 된다.

VSCode에는 수많은 확장기능이 있는데, 제작사인 MS가 만든 공식 기능이 있다. 확장 설치 화면에서 python을 검색해 설치하자. 앞서 말한 '도움'을 주는 몇 가지 툴들이 있는데, 나는 Pylance를 추가로 설치했다. 일종의 빨간펜 선생님이다.

코드 파일을 모아놓을 폴더를 만들자. 어디에 만들어도 큰 상관은 없다. 그리고 VSCode에서 '폴더'를 열자.

메뉴창에서 워크스페이스 저장을 미리 해두면 좋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환경설정을 별도로 저장할 수 있다. VSCode는 기본 설정, 워크스페이스설정, 폴더별 설정이 모두 별도로 존재하는데, 워크스페이스 저장을 해두고 그곳에서 이런저런 설정값을 바꿔보면서 사용하면 좋다. 꼬이면 지우고 다시 생성하면 그만이다. 가상 환경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

왼쪽 파일트리에 폴더가 나오면 우클릭해서 파일을 하나 생성하자. 파일 이름은 상관없고, 확장자만 .py로 끝나면 된다. 해당 파일이 열리면, 그때부터 VSCode가 바쁘게 돌아간다.

파이썬 인터프리터를 선택하라는 알림이 뜰 것이다. 자신이 설정한 가상환경 폴더를 찾아가 파이썬 파일을 선택하면 가상환경 파이썬 파일이 기본 실행될 파이썬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Pylance에서도 이것저것 물어볼 것이다. 권장하는 답을 선택하자. 어떤 것을 골라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세팅에 관심이 많다면 하나씩 검색해보면 세팅값을 바꾸면 된다. 이 부분의 구체적 설명이 절실하다면, VSCode의 공식 문서를 추천한다. 블로그 검색으로 나오는 설정을 무작정 따라하면 오히려 기능을 제대로 알기가 힘들어진다.

그럼 이제 코딩하면 될까? 된다. 다만 그 뒤에도 VSCode에서 계속 해서 물어보고 권유하는 알림을 조금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커맨드 셸로 돌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