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브라우저가 처음 나왔을 땐, 비호감이었다. 비발비의 주요 기능을 노골적으로 베껴놓았었는데, 지금은 비발디건 웨일이건 다른 길을 걷고 있으니 선입견은 버릴 때가 됐다. 웨일 브라우저가 좋다고 느끼는 몇몇 순간이 있어서 기록.
1. 번역
한국어의 특수성상 글로벌 서비스가 별로일 때가 있다. 웨일은 파파고로 웹페이지 통번역을 할 수 있는데(페이지에서 우클릭 후 번역 선택), 일반적인 영문 문서는 원문 대조가 필요없을 정도로 알아보기 쉽고, 문장도 잘 정제되어 있다. 영문 검색을 자주 한다면,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로 변경하고 번역 기능을 주로 쓰면 괜찮을 것 같다. 모바일도 지원한다.
2. 스크린 캡처
캡처는 확장도 있고 내장 브라우저도 많고 윈도 기본 캡처도 훌륭한데, 웨일 내장 캡처는 선택영역 캡처시 스크롤이 된다. 이게 의외로, 굉장히 쓸모 있다.
3. 웨일 온
화상 회의 기능을 내장했다는 편의성이 생각보다 크다. 영상회의의 필요성이 크지 않지만 공유화면을 바탕으로 원격 소통을 해야할 때, 바꿔 말하면 사람들이 영상 회의를 하기 귀찮아할때 줌이나 구글밋보다는 친숙한 네이버로 꼬실 수 있다.
4. 웨일스토어
크롬 웹스토어와 함께 확장 프로그램 스토어가 있는 메이저 브라우저가 없을 거다. 여기 역시 토종 브라우저답게 크롬 웹스토어 등에서 볼 수 없는 특화된 아기자기한 앱들이 많다. pacebook은 훌륭한 확장 프로그램이다. 비트코인이 잠시 뜰 때, 업비트의 사이드위젯도 재미를 줬다.
5. IE 플러그인
MS의 나라답게 IE 호환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제는 IE 아니면 접속 안되는 웹페이지가 있나 싶은데, 그럼에도 크로스 브라우징 체크가 필요할 때 유효하다.
네이버 서비스를 많이 쓴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장점이 될 건데, 번역과 스크롤 캡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다만 기본 브라우저로 웨일을 쓰는 것은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광고 차단 기능이 있긴 하지만 타 브라우저 대비 소프트한 편이다. 브레이브나 비발디급의 차단을 원한다면 애드블럭을 설치해야 한다.
사이드바 웹패널이나 창 분할, 메모 등 비발디에서 파생된 기능은 웨일 디자인이 더 예쁘다. 비발디 계정보다 네이버 계정의 동기화를 더 믿는다면 웨일도 괜찮은 선택이다.
다만 헤비 웹서퍼의 경우, 브레이브의 주소창 아이콘에서 한방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스크립트 차단 기능을 버리기 힘들다. 외국 사이트를 주로 접속하는 경우 하단의 얼척없는 크기의 쿠키 동의 레이어 팝업을 원천 차단하는 건 비발디다. 자신의 손과 발이 어떻게 하면 가장 덜 바쁠지를 심도있게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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